소셜 SNS 마케팅의 실패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지출은 단연 마케팅 비용일 것입니다. 그만큼 '내 상품'과 '내 회사'를 남에게 알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지금처럼 광고가 난무하는 세상에서는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광고를 관심 깊게 보질 않아 들인 비용에 비해 성과가 나오질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많은 광고주분들이 무엇이 원인인지도 모르고 좌절을 겪게 됩니다.
제가 모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일을 할 때 얘기입니다. 지자체 대행사라 많은 예산 확보가 가능해서 SNS 마케팅비, 유튜버 섭외비 등의 명목으로 약 2,0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광고비로 사용했지만, 성과는 '실 이용자 40명 유입'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SNS가 탄생한 이래로 SNS 창업자들의 수익 창출 고민은 자연스레 '광고 기능'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SNS 광고는 사용자 간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상세한 타겟팅을 만들어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대표님들이 "떤지면 된다"라는 식으로 소셜 마케팅의 함정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페이*북, 인스*그램 등 SNS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타게팅 광고 기능을 맹신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소셜 네트워크라는 판이 있으니, 잘 만들어 둔 광고 하나 떤지면 뜨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어리석지 않습니다. 그만큼 SNS 마케팅과 플랫폼 광고의 이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성공한 광고들을 보면 광고의 이미지와 배치, 사이즈와 말투까지 모든 부분에서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회사 내에서 마케터의 역량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 기업의 이미지를 광고에 입힌다는 건 하루아침에 탄생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광고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합니다. 무조건 그런 광고가 노골적인 상품 광고일 필요는 없습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티몬의 광고를 보면 상품을 광고에 직접 노출시키지 않았음에도 대단히 성공적인 광고로 인정받았습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재치있게 광고에 잘 녹여내었고, 소비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입니다.
소셜 마케팅은 단기 수익 관점으로 접근하면 실패합니다. 예를 들자면, 내가 충분한 마케팅 자금이 있는데 이걸 한 방에 터트리는 대박 이벤트를 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아야겠다!라는 왕도는 없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과의 관계(CRM)를 추구하고, 고객의 소비가치관을 이해하려 해야 합니다.
소셜 마케팅이나 어떤 마케팅이든 실패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기업의 대표자나 임원들이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고객이 왜 이 물건이 필요한 지, 또 어떤 고객에게 필요한 지를 찾지 못하고 제품이 나오고 나서야 사용해야 할 명분을 부여하고, '우리 회사 제품은 이런 점이 좋아, 내가 필요하니까, 내가 불편했으니까 남들도 살 거야'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소셜 마케팅 얘기로 넘어가자면, 결국 소셜 마케팅은 장거리 달리기입니다.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회사의 'Something'이 필요합니다. '상품 광고'와 '회사 소개' 같은 전단지 같은 SNS 말고 일상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현시대의 트렌드나 시사 혹은 하다못해 회사의 일상을 컨셉으로 만들고, SNS에 녹여내어 보세요.
기업과 고객 간의 장벽을 허물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당장은 큰 성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초창기에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말고, 기업의 색(色)을 입힌 콘텐츠를 만들어 매일 꾸준히 올리고, 어느 정도 (예비)고객층이 생겼을 때 비용을 늘려도 늦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소셜 마케팅은 고객과 소통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