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정보공개서만 챙겨도 ‘절반의 성공’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는 1년에 수십 차례 열린다. 이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4천 개가 넘는다. 이들의 주 타겟은 40대 후반~50대 초중반의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다. 은퇴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그렇다고 재취업을 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낀 세대다.
퇴직금 등으로 모아놓은 자산이 1억~2억원은 있지만 가정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베이비 부머는 악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세상 물정에 어두운 공무원이나 대기업 출신 등이 잘못 창업해 전재산을 날리거나 심지어는 빚까지 껴안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본사의 지원을 받아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고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매출이 어느 정도 보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일부 가맹 본부는 이러한 투자자의 처지를 악용해 자신의 배만 불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서로 윈윈하자고 맺은 가맹점 계약이 갑과 을의 관계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별다른 준비 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예비 창업자가 프랜차이즈를 선별하기란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공개서를 확인하는 일이다.
정부는 가맹 희망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맹사업법을 제정, 운영하고 있는데 가맹 본부는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가맹 희망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 본부의 사업 개시 연도, 총 가맹점 수, 전지점 매출액 평균, 가맹 부담금 등 정보가 담겨 있다. 따라서 정보공개서가 아예 없거나 내용이 부실한 경우 피하는 게 좋다.
일부 가맹 희망자는 가맹점 수만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유사 업종이 많은 치열한 상권에서는 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따라서 내실을 따지려면 브랜드의 역사와 가맹점의 생존력을 살펴야 낭패를 줄일 수 있다. 참고로 가맹 본부의 ‘역사’는 최소 5년은 되어야 신뢰감이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뜨고 있고 고객의 변심이 거의 없는 대중적인 아이템이라면 사업 연도가 짧더라도 도전해볼 만하다.
정보공개서에 있는 통계를 무조건 믿지는 말아야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본부의 평균 매출액일 따름이다. 내가 그 매출을 올린다는 보장은 아니다. 업소의 규모나, 위치, 상권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평균 매출보다 20~30% 정도는 낮게 봐야 한다.
정보공개서 못지않게 중요한 서류는 가맹계약서다. 십수 페이지에 걸쳐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적은 글씨로 된 세부 기준까지 잘 챙겨야 한다.
최저수익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본부 기준에 못 미쳐 수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계약 시에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권할 만하다. 정보공개서와 가맹계약서의 내용을 파악했으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직접 가맹점을 돌아다니면서 가맹 본부의 ‘실체’를 살핀다.
점주와 함께하는 본부인지, 아니면 본사의 이익만 챙기는지 등을 파악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인테리어 비용을 너무 비싸게 책정하는 본사일 경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여기에 총 투자 비용, 감가상가비용, 인건비 등을 미리 계산해 물어보면 기본적인 답이 나온다.
프랜차이즈의 성패 여부는 모든 계약을 마치고 사장이 되었을 때 판가름난다. 일부 점주는 계약을 하면 모든 업무를 가맹 본부가 맡아서 해준다고 착각한다. 상당 부분은 본사가 해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는 아니다. 긍정적인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5년 전 50대 중반의 나이에 경험이 전혀 없는 요식업을 시작했지만 한달 평균 1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김 사장의 경우를 보자.
그의 업소는 본사의 방침이 있어 1년 365일 문을 열어야 하는 샤부샤부 집이다. 그의 영업 노하우는 종업원 관리다. 김 사장이 피곤해 하루 이틀 쉬어도 업소는 잘 돌아간다. 종업원들이 마치 자신의 사업처럼 성심성의껏 일해주기 때문이다. 모든 종업원이 창업 멤버다. 봉급도 적지 않게 준다. 그리고 1년에 유급 휴가를 가도록 배려한다.
김 사장은 “식당에서 손님이 직접 마주 하는 사람은 종업원이다. 종업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일하면 손님은 기분이 좋고, 그러면 다시 찾게 되고---. 뻔한 이치다. 나는 종업원에게 갑을 관계가 아니고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인식만 심어주면 된다”고 말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김 사장의, 뻔하지만 누구나 실천하기는 힘든 운영 ‘비법’이다.